LEE KEE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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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칼럼[동서교차로] East Meet West

묶임과 자유로움 그리고 쏠림

 

 

 

 

 

 

 


'Abstract III'
By: Lantz


한국은 지금 말 때문에 난리다. 저질 막말 파문과 '아니면 말고' 식 허위 사실 유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동영 노인폄하, 천정배최종원 인신공격 및 허위사실 유포, 김어준ㆍ강용석 여성비하, 나꼼수 김용민의 욕지거리, 연예인 김구라의 막말 등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 오죽하면 막말 하는 정치인들을 분리수거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까.
인터넷에 난무하는 언어폭력과 허위사실 유포도 수위를 넘어 비난의 대상이다.
지난 선거 때 투표율이 70% 이상이면 '미니스커트 입고 율동에 노래 하겠다(안철수)' '스포츠 머리로 삭발 하겠다(이외수)' '힙합 바지 입고 개다리춤 추겠다(명진 스님)' '망사 스타킹 신겠다(조국)' '입술 옆에 점 찍고 캉캉춤 추겠다(공지영)' 등의 공약(?)은 또 무슨 소린지! 투표율 높일 생각이면 좀 더 실현 가능성이 있게 60%라고 하면 모를까 70%로 잡은 건 속이 다 보이는 빈 말처럼 들린다. 시험 100점 받아오면 짜장면 사 주겠다는 엄마 말은 믿겠지만 10억 주겠다고 하면 어린애도 안 믿는다. 우리나라 평균 투표율은 56.95로 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로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트윗(tweet)' 은 작은 새가 짹짹 우는 소리나 트위터(Twitter)로 전달한 메세지를 말한다. 봄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듣는 새소리는 아름답다. 함께 머리 맞대고 짚어가야 할 이슈가 있을 때는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된다. 남을 모욕하고 자기 집착과 한풀이 차원에서 '찍찍' '짹짹' 거리면 짜증부터 난다.
잘 나가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지난 투표일에 도곡동 타워팰리스 투표율이 78%라는 트윗을 RT했다가 허위사실 유포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조ㆍ중ㆍ동 방송 특혜를 반대하지만 실제로 그 자신은 보수언론의 특혜자다. '즐거운 나의 집' 은 중앙일보에 연재됐다.
작가는 작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작품 이외의 모든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작가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면 작품의 진정성, 문학적 성취도가 떨어진다.
문학성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기까지 했던 이문열씨도 홍위병 발언과 우파 논란에 휩싸이며 치명상을 입고 작품 성취도와 작가 인지도에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작가는 이념에 묶이는 일을 경계 해야 한다. 묶이면 스스로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진정한 예술혼은 영혼의 자유로움에서 출발한다. 창작을 방해하는 어떤 쏠림에도 귀 기울여서는 안 된다.
한국 문학은 세계로 뻗어가는 지평에 서 있다.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 가 'Please look after mom' 으로 번역돼 한국작가로선 처음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 셀러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문열씨가 '노벨상' 보다 "신경숙처럼 뉴욕에서 베스트셀러 내고 싶다" 라고 했을 정도로 작가로서 영광스러운 일이다.
바른 작가의 길을 걷는 건 쉽지 않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 해야 될 일 보다 더 많다. 개인의 혀가 독을 품으면 한 사람을 잡지만 작가를 통해 전달된 언어는 사회를 병들게 혹은 꽃 피게 만든다. 침묵하는 다수는 작가의 일거수일투족을 눈 여겨 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공지영씨는 특정 정당지지, 인순이ㆍ김연아 흠집내기 등 문학 외적인 일에 스스로를 묶어두는 한계에서 벗어나 '도가니' 처럼 사회적 부조리와 권력에 당당히 맞서는 작품으로 세계무대에 우뚝 서길 바란다. 공지영 소설이 미 대륙에 진입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중앙일보 4.20.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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