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EE HEE
Home
Note From Kee Hee
Biography
Weekly Column
Business Ventures
Articles & Interviews
Publications
Links

이기희칼럼[동서교차로] East Meet West

말리면 다친다

 

 

 

 

 

 

 

 


'Melody for a Violin'
By: Anna Razumovskaya


'절대 말리지 마라.' 요즘 내가 친구 후배 딸에게 주는 경고다. 뒤집어 입건 거꾸로 입건 바르고 또 바르고 고쳐 입어도 내 달라진 외모에 대해 절대 불간섭! 조르고 당기고 올리고 붙이고 잘라도 신경 끄기.
텍스트 메시지 용어로 'Omg'. 오 마이 갓! 인생 오십 일장춘몽이라더니 내 나이가 이렇게 많은걸 진짜 몰랐다. '이대론 안 된다' 는 위기감에 봉착,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게 됐다.
그 동안 화랑에서 일하느라 우아, 교양, 부티 컨셉트를 나는 고수해왔다. 이젠 '청순' -이건 약간 불가능하겠지만 '발랄' '젊음' 등 트렌디한 양상으로 바꿀 때가 온 것이다.
선두주자는 아니라도 유행을 따를 요량으로 쪽진 머리 빼곤 획기적으로 바꾸기로 작심했다. 먼저 한 일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던 스커트 길이 줄이기. 10년 전에 사 놓고 한 번도 안 쓴 재봉틀 꺼내 치마 단을 10인치 줄여 미니로 고쳐 입으니 엄청 쌈박해 보인다.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젊은 애들에겐 엉덩이가 다 보일 정도로 짧은 미니가 대세다. 처음엔 아슬아슬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자주 보니까 긴 스커트가 되려 후줄근해 보인다. 유행도 눈도 약간의 훈련이 필요할 뿐이다.
애당초 벨트로 조이기 포기한 통나무 허리를 큰 맘먹고 꽁꽁 동여매니 풍만(?)한 게 그런 대로 괜찮아 보인다. 편하고 납작한 실용성 있는 신발만 신다가 약간 굽 높은 구두로 바꾸니 걷는 모양새도 나고 착시겠지만 홀쭉(?)해 보인다.
그 동안 분장 수준까지 같던 화장법을 바꾼 건 제일 잘한 처사! 파운데이션 안 바르고 비비크림만 발라 '생얼' 의 엷은 톤 살리니 착각의 자유를 더하면 10년(?)은 젊어 보인다. 노티 나는 의상과 더덕더덕 칠한 화장법 땜에 딸에게 구박 받았는데 진작 왜 안 바꿨는지!
인생의 청춘은 포기하지 않는 열망에서 온다. 지금 안 하면 영원히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 미친 존재의 위기감!
트렌드 (trend) 는 방향, 경향, 동향, 추세, 유행 등을 일컫는 패션 용어로 다음에 오는 패션의 경향을 말한다. '패션이 트렌디하다' 라는 것은 패션 센스가 있다는 뜻으로 옷을 잘 입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트랜디' 는 '경향적인, 시류를 탄, 유행적인, 앞서가는' 등의 뉘앙스를 담은 형용사로 유행에 민감하고 패션 센스가 있다는 말로 '감각적' 이라는 뜻이 포함돼 있다. 감각적이란 단어에는 감도, 센스, 느낌, 관능, 오감, 의미, 지각, 인식의 뜻이 담겨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이 제대로 활동해야 나이 들어도 청춘을 만끽할 수 있다.
나이 든 여자가 노티 안 나게 보이려면 세 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화장을 적게 할 것. 분장에서 환장 수준까지 가면 귀신처럼 보인다. 브랜드 네임 정장을 동색으로 입지 말 것. 돈 자랑은 하겠지만 구닥다리로 지루해 보인다.
값비싼 패물을 주렁주렁 달지 말 것. 패션의 마무리는 단연코 액세서리 다섯 개 이상은 절대 금물이다. 이 때 귀걸이는 둘로 계산, 귀걸이 목걸이하고 반지 끼면 시계나 팔찌 하나만 할 것. 양 손목에 치장하면 수갑 찬 것처럼 보인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눈썰미로 익히고 안목을 키워야 패션 감각을 살릴 수 있다.
인생은 예술이다. 인간은 인생의 살아 있는 창조품이다. 아름답게 색칠하고 가꾸고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촌스런 작품이 된다. 청춘은 포기하지 않는 젊음의 맹세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청춘의 열망이여, 꺼지지 않는 생명의 불꽃이여! 네가 있기에 내일은 또 다른 젊음의 시작이다.

߾Ϻ 5.25.12

<< Previous...................................Archives...................................Next>>
Untit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