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KEE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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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칼럼[동서교차로] East Meet West

또다른 시작을 위하여

 

 

 

 

 

 

 


'Harbor'
By: Orca Delmar


"엄마, 오늘이 다음 주였음 좋겠어." 세 번째 취업 인터뷰를 마친 아들의 말이다. 기다리는 게 얼마나 힘들면 이런 말을 할까. 다음주 마지막 면접날 최종 결정을 통보 받을 모양이다.
그 동안 아들은 두 달 동안 세 차례, 12사람으로부터 인터뷰를 받았다. 면접 본 회사는 생명ㆍ 생체공학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는 회사라 아들이 목을 매고 설치니 온 가족이 덩달아 난리다. 아들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연락 왔니? 붙었니?" 등 문자를 날리며 피를 말린다.
올해 공과대학을 졸업하는 아들은 생명공학 (Biotechnology) 분야에 열정이 대단하다. 생명공학은 유전자 변환, 세포 융합, 난자조작 등 유전자 조작과 세포나 조직의 배양, 미생물이나 발효미생물 등을 연구하는 분야로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항생제를 생물에서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의학ㆍ농업ㆍ수산업 등에서는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학문으로 인류의 미래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다. 혹시나 '인류에게 공헌하는 홍익인간(?)이 되게 해달라' 는 내 기도가 먹혔나 해서 꿈이냐 생시냐 가슴을 쓸어 내린다.
아들은 어릴 적부터 과학자나 발명왕이 되는 게 꿈이었다. 딸과 내가 여러 우물을 여기 저기 파기 좋아하고 옆길, 다른길에 눈 돌리며 즐기는데 비해 아들은 한 우물만 파고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지금까진 성공률과 적중률이 높아 실패를 겪은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엔 사태가 녹녹하지 않아 보인다. 만약을 대비해 에둘러 위로 한답시고 "우리 아들 같이 똘똘하고 헌신할 일꾼 안 뽑으면 그 회사만 손해지!" 라는 멘트를 날려도 왠지 찜찜하고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도 대학 졸업자 절반 이상이 직업이 없거나 대학교육과 관계없는 파트타임 일거리에 종사할 전망이다. 과학ㆍ의료ㆍ교육 분야 전공자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취업률이 낮은 게 사실이다. 예술이나 인문학 관련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어 구직이 더욱 하늘에 별따기다.
2400개가 넘는 대학에서 졸업하는 약 165만명의 학생 절반이 청운의 꿈으로 새 출발 하기는커녕 실업이란 좌절을 맞보게 될 상황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자식을 보는 부모들은 망연자실, 허리띠 졸라매고 학비 대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뛸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속물적이라 해도 가난과 차별의 대물림을 자르는 것이 교육이라 믿고 아메리칸 드림의 꽃인 자식의 성공을 위해 대부분의 부모들은 '올인' 해 왔다. 이제 취업의 길이 막혀 좌절에 빠진 자식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다시 바로 세우나 노심초사 전전 긍긍하며 속을 끓인다.
인생의 모범 답안은 없다. 답을 고쳐 써 나갈 뿐이다. 청춘의 위기는 얼마든지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첫 출발이 화려하다 해도 실력 없는 성공은 부서지기 쉬운 법. 첫 번째 공이 홈런을 날리지 못한다 해도 돌아서 가는 길이 더 나은 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새로 시작하는 청년들이 알았음 좋겠다.
"사랑하는 아들, 인생에는 영원한 일등도 꼴찌도 없단다. 생생하게 펼칠 꿈이 있는 한, 네 인생에 불가능이란 없어. 꺼지지 않는 열정을 품고 달려 가거라.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란다. 꿈을 향해 혼신을 다하면 벌써 넌 네 인생의 답안을 쓰고 있는 거야. 합격하면 더 좋겠지만 안 된다 해도 네 인생의 답은 바뀌지 않을 거야. 오늘이 네 빛나는 미래로 향하는 첫 날이란 걸 늘 잊지 말기!"

߾Ϻ 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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